고입시장 트렌드, ‘뜨는 과학고’ ‘지는 외고·자사고’ 경쟁률

●바뀌는 고입시장 트렌드

반도체 계약학과 육성이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추진되면서 대기업과 연계한 반도체학과와 계약학과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 수시원서 접수에서도 해당 학과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반도체,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학과와 의학계열의 인기도는 상승한 반면 ‘문성합니다’로 대표되는 인문계열의 인기도는 하락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지면서 이과생에게 유리한 입시구조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교 선택에서도 과학고의 경쟁률은 높아진 반면 외고와 자사고의 경쟁률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학년도 전국과학고등학교 경쟁률 현황

2023학년도 전국과학고 원서접수 결과 전국 20개 과학고 지원자는 5389명으로 평균 3.6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16:1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지난 13년간 최고의 경쟁률이기도 하다. 문리과 통합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면서 이과생에게 유리한 입시구조에 자사고·외고 후기 선발에서 전기고 선택 폭이 줄어든 것도 경쟁률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중학교 3학년 학생 수 추이

학령인구 감소세로 전체적으로 학생 수가 줄었지만 올해 중 3학생 수는 전년 대비 42,000여 명 많다.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태어난 해가 황금돼지해로 출생 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중3이면 늘어난 학생 수 규모가 고입, 대입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진학 목표를 가진 학생이라면 의미 있는 숫자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

●변화된 고교체제로 인한 고교선택의 어려움

올해 과학고의 인기는 상승, 외고는 하락, 자사고는 보합세를 예상한다. 외고와 자사고는 2025학년도부터 일반고 전환이 기존 정부의 정책방향이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자사고는 유지, 외고는 폐지 방향을 발표했지만 한발 물러선 분위기지만 전체적으로 외고, 국제고의 입지는 갈수록 불안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외고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일부 외고에서는 부족한 학과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로 심화되는 문안인사 문화침공 현상이과생들이 수학 점수 우위를 바탕으로 문과 침공이 펼쳐지면서 문과생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외고나 국제고의 경우 내신 점수를 따기도 어렵지만 수학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입에서 불리한 구조가 펼쳐지면서 외고에 갈 이유나 명분이 약해지는 게 현재 고입 분위기다. 이런 추세여서 자사고에서도 미충원으로 인한 재정난이 발생하는 일부 학교에서 일반고 전환을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학교가 생겨나고 있다. 대부분의 자사고가 몰려 있는 서울에서만 올해 10개교가 일반고로 전환된다.●입시전문가들도 어려운 고교 선택고교 입시는 대학 입시와 직결된다. 특정 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대입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 특목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이 추진되면서 과학고는 더욱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반면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더구나 앞으로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부 내신 수능 구조가 큰 폭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래서 현재 중1~중3 학생들은 고등학교 선택 방향을 정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기존 체제와는 다른 방식의 고교 입시와 대입 구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반면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교육부 장관 임명이 늦어지면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방향이 모호한 채 국가교육정책을 맡을 국가교육회의 출범도 흐지부지되고 교육정책의 큰 틀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시간만 흘리고 있다.기본에 충실해야 살아남는다(?)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것은 좋은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지 고등학교 진학 후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실력은 역전된다. 입시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대학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할 실력 있는 인재를 뽑고 싶어한다. 기본에 충실하면 입시가 안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갈 길을 갈 수 있다. 아무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진짜 정보가 만들어진다.남의 아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하지? 그런데 우리 애는?옆집 아이는 척척 혼자 잘하고 있는데 내 아이는 왜 항상 부족해 보이는 걸까. 수련이 부족한 탓일까. 그렇지 않다. 입시구조가 기본적으로 상위 4%, 1등급 학생만 뽑아 대학에 가고 상위 11%, 2등급까지 승자로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평균이라면 5등급(4160%)이 정상이지만 입시는 10%의 승자와 90%의 패자를 만드는 게임이다. 34등급이라도 부모 마음에는 질리지 않는 게 정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정도의 일도 수치로는 잘한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진학 지도에서 마찰이 발생한다. 공부는 부모가 대신 해줄 수 없기 때문에 결과를 지적하기보다는 개선되는 방법을 함께 찾는 쪽에 맞춰야 한다. 감정이 앞으로 나아가면 갈등만 커지고 아이는 입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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