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예찬

나는 구석을 찾아 간다.너에게서 느낄 수 없는 것을 구석에서는 느낄 수 있고…니가 줄 수 없는 것을 구석에서 받을 수 있고…나는…구석을 찾고 가다 넓고 광활한 지하철 환승 통로로 옷이 벽에 스치게 구석에 가까이 붙어 걸으며 더 깊은 곳이 없나 눈이 아플 정도로 사방을 흘끗 보자.그렇게 벽과 하나 되어 구석에 묻혀서 걷고 있으면 마치 어머니의 자궁에서 밖에 느끼지 못하는 따뜻함이 충분하지 않나.나를 안아 준다.나를 환영한다.나를 달래 준다.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 되고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 구석에서 나는 주인공으로 살아가게 된다.처음···구석은 언제나 나에게 안식을 준다.기대어 곳 하나 없는 더러운 세상에서 언제나 나에게 따뜻한 벽면을 준다.나는 그렇게…오늘도 구석에서 위로한다.구석의 깊은 사랑에 빠진다. 어디에도 존재하지만 언제든지 사라질 걱정 없는 곳은 항상 나를 따뜻하게 안아 준다.더러운 차가운 세상에 유일하게 온기를 품고 있는 모퉁이 구석님..그곳을 겪지 못한 사람은 세상의 중심은 길 한복판이라고 무대 한복판이라고 수 많은 사람 사이를 뚫고 중간만 가운데만 간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구석의 존재를 어필하지 않는다. 구석의 존재를 인지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구석은 이미 구석에 안 되니까.너도 나도 모이고 있는 구석은 구석이 없으니까.그래서 저는 오늘도 나만 아는 구석을 혼자 즐기자.그러다가 구석으로 구석이 만나는 그곳을 발견하는 날에는 나는 천국을 경험한다.모든 곳이 구석에서 이루어지는 공간, 저와 구석만이 공존하는 공간, 그리고 나는 나만 구석에서 세상의 시작을 만난다.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구석을 찾으러 나서다. 거기에는 평화와 안식과 휴식과 위안이 있기 때문이다.너는 나에게 한번도 주지 않았다 그것들이…거기에는 흔하니까…너는 나에게 한번도 주지 않았다 그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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